운동을 시작하고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몸짱 한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몸이 좋아지니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건강이 좋아진 것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가장으로서의 중년남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 대한 애착이 조금 더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아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화장대 한쪽에 제 자리가 생겼습니다. 사용기한을 한참 넘겼을 법한 오래된 로션을 버리고 제 피부 상태에 맞는 로션을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즐거운 하루를 살아내자는 주문도 걸어보고요.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주름에도 관심을 기울여 봅니다.
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일컬어 그루밍족이라고 하죠? 그러고 보면 저도 이제 엄연한 그루밍족이 되어갑니다. 오늘은 축- 처진 눈매를 조금 더 결연하게 다잡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매선의 힘을 살짝 빌리기로 했습니다. 노화의 상징은 주름과 검버섯으로 대표되는데요. 다행히 저는 아직 꽃중년이라 검버섯은 없고, 눈가와 입가의 팔자 주름이 거슬리더라고요. 주름은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인생을 살아왔는가 하는 증표 같은 것이라 막상 없애자고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지만, 젊은 인생 꽃중년의 삶을 생각하면 조금 완화시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였습니다.
매선, 남성에게도 ‘Re:청춘’의 기회
주름을 가장 쉽게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단연 보톡스를 꼽을 수 있어요. 보톡스는 보톨리늄 독소의 줄임말인데, 주름 부위의 신경을 국소 마비시킴으로써 주름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인데, 3~4개월 안팎의 단기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소 마비 등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기피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고요. 보다 안전한 치료법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바로 한방 성형인 ‘매선’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이죠.
매선은 한방 성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피부의 절개나 절제 없이 침과 인체에 무해한 실을 이용해 노화된 연부조직(軟部組織)과 피부의 근육을 자극해 피부 처짐을 없애는 시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아마 침과 실만으로도 주름을 완화시킨다는 안전성이 아닐까 합니다. 부작용의 우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인 것이겠죠. 특히 매선 시술은 기혈을 자극하기 때문에 림프순환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혈색을 좋게 해주는 효과까지 누릴 있습니다.
아, 피부 속에 들어간 실이 걱정된다고요? 간혹 그런 질문을 하는 환자가 있는데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선 시술에 쓰인 실은 피부 속에서 6개월을 전후로 자연 소멸되기 때문이죠. 그래도 이물감을 우려한다면 ‘한방동안침’을 권해볼까요! 한반동안침은 역시 한방 시술의 방법으로 피부의 자생력을 높여 노화를 막는 시술입니다. 얼굴의 표정을 좌우하는 근막을 자극해 진피층까지 자극이 도달함으로써 콜라간과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하게 되죠. 한반동안침 자체만으로도 얼굴 경혈점을 자극해 막힌 순환을 돕고, 좌우 얼굴의 균형을 맞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저는 과도한 성형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 자신을 가꾸는 차원이라면 이 또한 가치 있는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자라고, 중년이라고 이대로 늙어만 가기에는 아까운 인생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