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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없는 셀카 속 필터 피부, 대학 가면 생기나요? 김지영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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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났습니다. 이맘때면 유행처럼 들리는 질문이 있더군요. “대학 가면 여자 친구 생기나요?”라는 말인데요. 입시공부에 온 힘을 다하는 10대들이 대학 입학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은 모두 이루어질 것 같은 마음이 담긴 질문처럼 들립니다. 또 그만큼 설레는 성인이 되어 대학생으로서 살아가는 날들에 대한 궁금증이기도 하겠지요. 농담조로 “안 생겨요”라는 대답도 종종 하는데, 개인의 노력 나름이겠지만 무조건 안 생기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어린 친구들이 최선을 다해 달려온 레이스를 끝마치고 핑크빛 연애를 꿈꾸는 마음이 귀엽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10대 시절 내내 괴롭히던 ‘여드름’은 어떨까요? 대학만 가면 없어질까요? 안타깝지만 아닙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성인 여드름으로 진화해 계속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여드름은 사춘기의 통과의례, 일종의 표식처럼 인식되곤 합니다. 여드름을 가지고 ‘얼굴에 붉은 꽃이 피었다’, ‘뺨에 여드름이 나면 누군가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정서적인 비유도 하곤 하지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때 그 시절 여드름마저 아름답게 회상하는 어른들의 표현 아닐까요.

10대 청소년들은 피부질환을 매우 힘들어합니다. 교복 착용이 의무화이고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하는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독특함에 몰두하는 성정 과정을 지나고 있지만, 개성을 드러낼 수단이 거의 없습니다.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화장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비슷한 차림새를 하게 되죠. 어쩔 수 없이 얼굴 생김새, 피부 등에서 가장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여드름은 더 도드라져 보이고 심하면 캐릭터로 자리 잡기도 합니다. 작년에 저를 찾아왔던 한 학생은 “셀카 찍을 때 (여드름이 너무 싫어서) 필터 없이 찍은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수정한 사진 속 피부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에 애잔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약’인 줄 알았던 여드름은 방치할수록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를 부르게 될 수 있는 것이죠. 여드름은 호르몬 자극에 의해 피지선이 성숙됨에 따라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며 모공이나 피지선에 쌓이는 염증성 질환을 일컫습니다. 사전적 정의로 보면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10대 시절에 나타났다가 성인이 될수록 점점 줄어들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드름은 연령대의 호르몬 변화라는 이유로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죠. 여드름은 유전적 영향을 받기도 하고, 여성들은 나이 상관없이 월경 1주 전에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별이나 나이 상관없이 화장품을 잘못 썼을 때 반사 작용으로 여드름이 나는가 하면, 유아나 신생아에게도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드름은 언제 치료해야 할까요. 여드름 역시 질환이기 때문에 제때 치료하는 것을 권합니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죠. 몇몇 사람은 병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상태가 더 악화되거나,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아 흉터 고민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여드름은 대중적 질환이다 보니 화장품이나 연고 하나로 해결하려는 경우도 왕왕 있죠. 이보다는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를 보고 복용하는 약, 바르는 연고, 외부적 시술들을 적절히 활용해 치료 속도를 앞당기고 재발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흉 치료는 피부과에 가든 한의원에 가든 속도가 더뎌 시간과 돈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흉이 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멀리 봤을 때 더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